2022. 11. 27. 09:41ㆍEco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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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시점 이후로 시장은 어느 정도의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하다. 110을 넘어서 120을 바라보던 달러 인덱스도 고점을 찍고 105 수준으로 내려왔고, 3600선에서 움직이고 여러 전문가들이 연말에 3400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던 S&P 지수는 다시 4000을 회복하고 그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것이 산타 랠리 일지, 베어마켓 랠리 일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러나저러나 지금의 국면을 일종의 휴전 상태로 해석하는 것이 큰 무리는 아닌 것 같다. CPI를 통해 확인한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9.1%에서 7.7%로 내려오면서 정점을 찍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고 여러 상황들이 "그래도 괜찮은데?"로 해석될 여지들이 있지만, 조금 생각해봤을 때 지수에 비해 상황이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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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4일 FOMC 의사록이 공개되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감속"에 대한 이야기를 상당부분 진행했다는 것이다. 성장을 희생해서 물가를 잡는 것은 맞지만 너무 빠른 금리 인상이 야기할 국채 시장의 충격, 그리고 이것이 만들어 낼 금융 시스템의 불안이 연준으로 하여금 "감속"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키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빠르게 올린 금리가 국채발 금융 시스템 불안을 강화한다면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리게 되며 이는 향후 인플레이션이 내려오는 속도를 제어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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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고 7%대까지 내려왔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사실이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내려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며 지금과 같이 금융 시스템 불안으로 인해 금리를 빠르게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최소한 현재치 이상의 금리 수준이 오랜 시간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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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무서운 이유를 단순히 "금리를 높이는데 기여하기 때문에"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하며, 물가는 금리를 끌고 다니는데 이 물가는 사람들의 "기대 심리"를 반영한다. 즉 물가는 사람들의 기대 심리가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데 있어 연결 고리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상당한 시간 끝에 결국 연준이 2%의 물가를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와 같은 경기 침제 유인이 발생했을 때, 똑같이 경기 부양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는 이유는 이미 인플레이션을 경험해본 사람들이 이에 대한 기대 심리를 가지고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며, 이렇게 또다시 높아진 물가는 금리를 높일 것이고, 이렇게 금리가 높은 변동성을 띄게 되면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키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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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물가를 2%로 끌어올리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 국채 시장을 항상 체크해서 금융 시스템에 영향이 가지 않는 수준으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2%로 물가가 내려온다고 하더라도 경기 부양이 필요할 때, 코로나 시절과 같은 경기 부양책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기대 심리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의 부양책을 간구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연준이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 수많은 변수들을 건드린다는 느낌이 커지고 있는 요즈음의 시장이다.
Reference
https://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files/fomcminutes20211103.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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