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8. 10:50ㆍEconomics
.
9/13일 발표된 8월 CPI가 예상치인 8.1%를 상회한 8.3%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거시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이 쉽사리 주저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CPI에서 에너지 가격 등의 수치를 제외한 근원 CPI(연준이 헤드라인 CPI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는 오히려 지난달 5.9%를 상회한 6.3%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전 세계적인 에너지 공급 문제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월세, 임금과 같은 보다 근원적인 영역에서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월세, 임금과 같은 요인들은 한번 올라가면 쉽게 내려오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강한 요인들이기에 더 우려스럽다.
.
제롬 파월 의장은 이례적으로 짧고 강렬한 메세지를 던졌던 8월 잭슨홀 연설에서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수요와 공급 양쪽에서의 영향을 모두 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러한 상황이 인플레이션을 2%대로 끌어내려야 하는 연준의 목표를 바꾸거나 약화시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잭슨홀 연설 Review) 연준이 갖고 있는 무기가 "금리인상"과 "양적 긴축"이라고 했을 때, 이는 고통이 따르더라도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며, 시장도 이를 반영해서 9월 FOMC 때 기준금리를 75bp를 인상할 확률을 82% / 100bp를 인상할 확률을 18%로 보고 있다. 즉, 50bp를 인상할 확률을 0%로 보고 있는 것이다
.
올해 4%의 금리인상 후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시장은 이번 CPI 수치 발표 이후로 조금씩 방향을 틀고 있으며, 여러 연준 의사들의 발언들을 통해 올해 4.5%까지의 금리 인상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 같다. 9월 FOMC 전 현재 기준 금리는 2.5% 이므로, 연말 4.5%의 기준 금리는 남은 3번의 FOMC에서 2%를 더 올린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연속해서 3번 이상 Giant Step을 밟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은 정상적인 일이 아니므로 이에 따라 시장과 실물 경제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침체기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는 방법이 인플레이션을 방치하는 것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4~5%까지 기준금리를 올려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다면, 정말이지 폴 볼커 시대와 같이 자비 없는 기준 금리 수치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Econom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ssay] broken pieces (0) | 2022.10.09 |
---|---|
[Essay] Not Yet (9월 FOMC Review) (0) | 2022.10.02 |
[Essay] 달러 강세와 길을 잃어버린 시장 (0) | 2022.09.09 |
[Essay] Monetary Policy and Price Stability (Jackson Hole) (0) | 2022.08.31 |
[Essay] 동상이몽 (0) | 2022.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