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달러 강세와 길을 잃어버린 시장

2022. 9. 9. 15:35Economics

 

https://www.marketwatch.com/investing/index/dxy

 

 

Jerome H. Powell, the Federal Reserve chair, signaled on Thursday that the central bank will continue raising interest rates to convince the American public that it is serious about bringing soaring price growth back to normal levels, further cementing market expectations of another aggressive rate increase this month. - New York Times

 

심상치 않은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달러 인덱스가 110에 근접했다. 원-달러 환율은 1380에 가깝고, 엔-달러 환율은 140을 훌쩍 넘긴 지 오래다. 하지만 여러 상황들로 미루어봤을 때, 달러 강세는 당분간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8월 잭슨 홀 연설에서 가계와 시장에 어느 정도의 고통(Pain)을 가져다주더라도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내려오기 전까지는 긴축적인 태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9월 8일 워싱턴 연설에서 이 생각이 변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이에 따라 목요일 연설 직후 시장은 9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75bp 인상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전망했고 이는 연준이 연달아 3차례의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밟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 이렇게 금리를 올리면서 긴축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면,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유럽이나 중국, 일본등에서도 금리를 따라 올려주어야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미국과는 다르게 다른 국가들의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유럽은 에너지 공급 문제와 고질병이었던 부채 문제로 인해 쉽사리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고, 중국은 뒤늦게 맞이한 팬데믹 문제로 인해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오히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성장 둔화 기조로 접어들어 쉽사리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성장이 나와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는 미국과 기준 금리차가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한편 시장은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듯 하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거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조짐이 보이면 어김없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전날(9/8) 미 증시에서도 국제유가의 하락 소식에 랠리를 만들어내는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아마도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의 조짐을 확인하면 언제나 그랬듯, 금리를 인하하고 완화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지만, 8월에 확인한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절대 낮지 않다는 것(8.5%)과 제롬 파월이 계속해서 "폴 볼커"를 언급하며 "통화 정책을 조기 완화하면 잘못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연준의 대표적 매파인 불러드 총재가 "연준이 연말 4%까지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인하할 것"이라는 발언에서 "인하할 것"이라는 내용을 철회했다는 것 등으로 보았을 때, 긴축적인 태도는 9월 CPI에서 Peak Out을 확인하더라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내년에는 4% 이상의 금리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상당 기간 긴축적인 태도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과, 유럽이나 중국, 신흥국이 성장 둔화와 부채문제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 그리고 러-우 전쟁과 중국-대만 등 불안한 국제 정서로 인해 안전자산인 달러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강 달러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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