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에게서 리즈 트러스가 보인다

2023. 3. 10. 08:33Eco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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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이 한국시간 기준 3월 7일 수요일 새벽 "Semiannual Monetary Policy Report to the Congress"에서 꽤나 의아한 코멘트를 던졌다. 주요 코멘트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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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continue to anticipate that ongoing increases in the target range for the federal funds rate will be appropriate in order to attain a stance of monetary policy that is sufficiently restrictive to return inflation to 2 percent over time

As I mentioned, the latest economic data have come in stronger than expected, which suggests that the ultimate level of interest rates is likely to be higher than previously anticipated.

If the totality of the data were to indicate that faster tightening is warranted, we would be prepared to increase the pace of rate hi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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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들어오는 데이터를 보고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가속화 할 수 있고, 금리의 최종 레벨이 이전에 예측했던 것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아한 이유는 첫째, 불과 두 달도 되기 전 1월 FOMC에서는 "disinflation"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금리 인상 속도는 이제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듯한 코멘트를 남겼기 때문이며 둘째, 지금의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의 상황으로 보았을 때 파월이 이러한 코멘트는 미국의 금융 안정성에 꽤나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계속해서 왔다갔다 하는 파월의 발언이 시장의 연준에 대한 신뢰도에 균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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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게 되면 국채의 가격은 이에 비례해서 하락하게 되며, 이런 상황에서는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매력이 없다. 이렇게 국채 공급은 많지만 수요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게 되면 미국이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 자체에 문제가 생기고, 연준이 영국처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을 하고 금리를 올리면서, 뒤에서는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해 양적완화를 통해 국채 시장의 수요를 인위적으로 만들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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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만으로도 Core CPI가 원하는 만큼 내려가지 않고 있는데, 여기에 뒤에서 양적완화까지 하게 된다면 인플레이션은 기대 인플레이션이라는 그림자와 함께 고질병이 되어 눌러앉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러한 의미에서 금융 시스템의 근본적인 불안정성은 물가 안정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는 연준에게 최고의 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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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을 하며 금리를 올렸더니, 시장은 생각보다 긍정적이고, 고용은 너무 탄탄해서 인플레이션을 꺾는 속도보다 금융 시장의 안정을 위협하는 속도만 커지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를 잡기 위해 양적 완화를 고민해야 할지도 모르는 자칭 "인플레이션 파이터" 파월에게서 I'm a fighter and I'm not quitter 라고 외쳤던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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