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

2022. 7. 10. 15:10Eco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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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7월에도 0.75%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6월에 기준금리를 0.75% 인상한 직후, 7월에도 0.75% 인상을 단행할 것임이 자명해 보였으나, 7월 10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준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7월에는 0.5%의 Big Step에서 그치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었다. 즉, 연준이 "강한 인플레이션 파이터"의 면모를 보여줄 것인가? 와 "이번에도 경기 침체로부터 시장을 구할 것인가" 사이에서 고민했던 것인데, 연준이 최근 발언에서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을 잡는것을 최우선 목표로 둘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7월에도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이에 따라 남은 4번의 FOMC 회의 동안 Giant Step(0.75%) / Big Step(0.5%) / Baby Step(0.25%) / Baby Step(0.25%)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기 위한 중립 금리를 3.5% 정도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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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입장에서는 아직 고용 지표가 탄탄한 것처럼 보이고, 연준이 완화적인 태도를 거두고 기준 금리를 계속해서 끌어올리는 상황에서도 시장이 어느 정도는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측면에서 조금씩 위기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의 기준 금리가 계속해서 올라가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가 어느 정도 균형을 갖추려면 다른 국가들도 금리를 인상하거나 최소한 완화적인 태도에서 긴축적인 태도로 전환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당장 유럽 쪽에서도 경제 성장이 더딘 몇몇 국가들로 인해 쉽사리 완화적인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미국이 긴축적인 태도로 일관할 때 반대쪽에서 완화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면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이는 해당 국가의 외환 유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외환 위기와 국제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미 달러 인덱스는 107로 2000년대 초반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러 - 우 사태로 수입 의존도가 높고 달러로 대금을 지불해야 하는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높아져 있는 상태에서의 달러 강세는 유럽 시장의 강한 침체를 예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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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미국의 기준 금리 이야기로 돌아가서, 미국 시장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이제 3.5%대의 기준 금리 상황에서의 기업 가치가 어느 정도일 것이냐? 라는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현재는 침체 우려와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주가가 대폭 하락한 상황인데, 현재의 주가가 3.5%대 기준금리에서의 적정 PER 선보다 여전히 높다고 판단된다면 추가적인 하락과 함께 연준의 내년 경제 정책을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고, 현재의 주가가 낮다고 판단된다면 적정 선 혹은 그 이상까지 끌어올려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단순히 많이 빠졌다고 매수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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