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포워드 가이던스

2022. 6. 1. 09:02Economics

 

 

 

최근 연준 의장 제롬 파월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인 회담을 가지면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성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긴축(추가적인 Big Step이나 대차대조표 축소)을 통해 유동성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준에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제어하는 것이다. 즉 "긴축" 자체보다 "긴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장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은 언제나 "미래의 기대치"를 끌어와서 가치를 선반영 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경기가 어렵더라도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판단되면 주가를 밀어 올리고, 반대로 현재 경기가 괜찮더라도 앞으로 어려워질 것이라고 판단되면 주가를 끌어내리는 모습을 보인다. 인플레이션도 이와 마찬가지인데, "당장 지금 물가가 높다"라는 인식보다 "지금의 물가 상승세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해서 이어질 것 같다"라는 인식이 인플레이션을 제어하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며, 실제로 시장은 이를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연준은 현재의 물가 상승세를 끌어내리는 것 만큼이나 "미래에도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치를 제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를 제시하였다. 포워드 가이던스란, 간단히 말해서 연준의 통화 정책을 "실제로 시행하지 않고" 미리 시장에 투영하는 것으로 "오늘부터 금리를 올린다"가 아닌, "내년 3월 정도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와 같이 가이던스를 제시함으로써 시장의 충격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려는 시도이다.

 

5/19일 블룸버그에서 제임스 불러드 연은 총재(세인트 루이스 연방 준비은행)는 "실제로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것은 22년 3월 FOMC부터였지만,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의 효과로 2년 국채 금리가 올라간 것은 지난해 9월부터"라고 이야기하면서 "연준은 그렇게 많이 뒤처지지 않았고, 6월에 75bp 금리 인상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불러드 총재가 가장 강력한 매파 중 하나로 꼽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로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가 나름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이런 흐름대로라면 연준은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내리려는 여러 시도들을 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참여자들이 "포워드 가이던스"의 효과를 재빠르게 눈치채기 전에 연준이 기대인플레이션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면 실제로 인플레이션을 제어하면서 시장이 큰 충격을 받지 않는 "고성장 저물가"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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