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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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에 관한 가벼운 고찰
. 이따금씩 다른 사람들을 만나 나 자신에 대해 소개할 때, 스스로를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문제를 푸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바라는 나의 미래의 모습은 실력 있는 엔지니어가 되는 것보다는 내가 풀고 싶은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든 풀어내는 사람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풀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것이 이치상 가장 먼저 나와야 하는 것임에 분명하며, 이는 필연적으로 "그렇다면 문제라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사고의 흐름을 거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단어에 대한 정확한 정의 없이 나를 문제를 푸는 사람으로 정의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해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웹 개발을 시작할 때 웹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군 ..
2023.04.24 -
There is no leman effect (feat. FED)
. 최근 SVB(실리콘밸리 뱅크) 파산으로부터 시작해서 CS(크레디트 스위스), DBKGn(도이체방크)를 비롯한 여러 은행들의 위기설이 제기되면서 2008년의 금융위기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는 쪽과(시장), 전체적인 금융 시스템을 뒤흔드는 리먼 효과는 없다는 쪽의(연준) 의견이 팽팽하다. 논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SVB 파산이 어떤 상황에서 기인했는지와, SVB 정도의 은행이 파산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왜 연준이 "리먼 효과는 없다"라고 주장했는지에 대한 근거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 SVB는 쉽게 말해서 IT업종의 스타트업에 대출을 해주고, 또 이러한 법인들의 잔여 자금(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이라 하더라도 투자금 모두를 다 태우진 않는다. 러닝 타임을 위한 잔고가 필요한데, 이를 ..
2023.04.02 -
파월에게서 리즈 트러스가 보인다
. 파월이 한국시간 기준 3월 7일 수요일 새벽 "Semiannual Monetary Policy Report to the Congress"에서 꽤나 의아한 코멘트를 던졌다. 주요 코멘트들은 다음과 같다. . We continue to anticipate that ongoing increases in the target range for the federal funds rate will be appropriate in order to attain a stance of monetary policy that is sufficiently restrictive to return inflation to 2 percent over time As I mentioned, the latest economic data h..
2023.03.10 -
전쟁을 통해 이득을 보는 자는 누구인가
. 당초 3~4일 내로 끝날 것으로 생각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두 국가의 경제 규모나 군사력 규모로 보았을 때, 러시아가 모든 면에서 우세한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의 상황은 결코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지금은 이 상황을 통해 이득을 보는 쪽에서 전쟁을 의도적으로 질질 끌고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물론 이 느낌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지만, 이번 에세이에서 이 느낌에 대한 나름의 근거들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 실질적으로 여겨지는 이번 전쟁의 원인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이다. 나토라는 조약기구 자체가 서유럽에서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결성된 "군사조직"이며, 결성 이래로 지금까지 나토는 여러 서유럽 / 동유럽 국가들을 모으며 지속적으로 동진해..
2023.02.11 -
[Essay] More than meets the eye (12월 FOMC Review)
. 12월 FOMC에서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0.5%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기준 금리는 4.25%가 되었다.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7.1%가 되면서 예상치보다 살짝 낮은 수치를 보여주어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살펴본 연준의 입장은 시장의 기대치와는 조금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비가 전체적으로 위축되었고, 상품 및 임대료 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한 것은 맞지만, 서비스업에서의 소비와 비용은 크게 위축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올해 상당 부분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하락했음에도 내년에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본 것이다. . 이에 따라 연준 의사들은 2023년 기준금리를 5.25~5.75 사이로 예측하였고, 이는 내년에도 ..
2022.12.18 -
[Essay] broken pieces
. 러-우 전쟁이 계속 진행중임에도 식량 가격은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시점보다는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서, 식량 가격의 유의미한 하락이 다음주 발표될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9월의 비농업 일자리수는 26.3만으로 시장 예상치인 25.5만명을 웃도는 숫자를 기록하면서 Fed가 기준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긴축. 기조를 계속 가고 있음에도 미국의 고용은 여전히 튼튼함을 보여주었고, Fed가 긴축 여부와 그 강도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인 실업률은 9월 3.5%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11월 75bp인상, 12월 50bp 인상이 기정 사실화되었다. . 지금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2022.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