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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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lar in Danger
. 국제 질서에서 미국의 패권은 군사력과 달러에서 나온다. 이중에서도 지금의 달러 패권은 1971년 고정환율제 붕괴 이후 "페트로 달러", 즉 달러로만 석유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통해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근 몇 년 동안의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면, 이 달러 패권이 적잖은 위협에 놓여있음을 알 수 있다. . 구체적인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러시아는 2012년에 보유했던 1500억 달러의 채권을 2018년에 이미 모두 털어버렸다. 미국 국채를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1위는 일본이다)은 2013년 1조 3천억 달러에서 2022년 7월 9808억 달러로 줄였고, 사우디는 2020년 2월 1850억 달러에서 2022년 1월 1190억 달러로 계속해서 미 국채 보유 수량을 줄이고 있..
2023.04.25 -
YCC 상단과 엔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
. BOJ(Bank Of Japan)이 지난달 YCC(Yield Curve Control) 상단을 0.25%에서 0.5%로 올린데 이어, 이를 0.75%로 다시 한번 올려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 이것이 갖는 의미에 대해 논하기 위해서는 YCC가 무엇이며,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 YCC의 시초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점을 찍은 2011년 일본의 불경기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제한 양적완화를 들고 등장한 아베노믹스까지 거슬러간다. 아베 정권은 침체기에 접어든 경기를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 단기 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하면서 양적 완화를 통해 연간 80조 엔만큼 장기 국채를 매입했다. 이로 인해 10년 동안 일본의 단기 금리는 마이너스, 장기 금리는 0%대를..
2023.01.24 -
[Essay] Don't fight the Fed
. 9/13일 발표된 8월 CPI가 예상치인 8.1%를 상회한 8.3%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거시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이 쉽사리 주저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CPI에서 에너지 가격 등의 수치를 제외한 근원 CPI(연준이 헤드라인 CPI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는 오히려 지난달 5.9%를 상회한 6.3%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전 세계적인 에너지 공급 문제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월세, 임금과 같은 보다 근원적인 영역에서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월세, 임금과 같은 요인들은 한번 올라가면 쉽게 내려오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강한 요인들이기에 더 우려스럽다. . 제롬 파월 의장은 이례적으로 짧고 강렬한 메세지를 던졌던 8월 잭슨홀 연설에서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수요와 공급 양쪽에서의 영향..
2022.09.18 -
[Essay] 변하지 않는 연준의 목표
. 연준이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기로 결정하였고, 9월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나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이는 연준이 목표를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을 모두 잡는 것"으로 설정한 이후로, 이 목표가 변하지 않았으며, 성장에 대한 우려가 다가오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대로 낮추는 것이 우선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22년 들어 전쟁, 과도한 유동성과 공급망 이슈 등의 이유로 매크로 환경이 매우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개인의 입장에서는 이를 예측하려 하기보다는 여러 시나리오들을 그려보고, 이를 위한 여러 대비책들을 세워 두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 연준의 이번 7월 금리 인상으로 유로존과 미국의 금리차가 ..
2022.07.31 -
[달러의 부활] 인플레이션과 싸우다
Paul Volcker 전 연준 의장의 "CHANGING FORTUNES"를 리뷰한 글입니다. 연준의 확신을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가? 지미 카터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 글의 저자인 폴 볼커가 연준 의장으로 임명되었고, 당시 미국 경제는 베트남 전쟁 이후부터 막대한 재정적자와 함께 뛰어오른 인플레이션이 전례 없이 "국민의식"속에 침투해있는 상황이었다. 경제에 관한 사실상 모든 정책이 까다로운 이유는 시장의 "심리"가 경제활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자리를 잡고 맹위를 떨치기 시작하면서 인플레이션 "심리"가 생겼고, 그 당시 소장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물건들이 중요한 투자 대상이 되었다. 따라서 이를 잡기 위해서는 통화를 긴축하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기보다..
2022.04.14 -
[달러의 부활] 고정환율제의 위기와 변동환율제로의 이행
Paul Volcker 전 연준 의장의 "CHANGING FORTUNES"를 리뷰한 글입니다. 고정환율제의 한계 1971년 8월 15일 닉슨이 금태환 중단을 선언한 이래로 미국의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계속해서 악화되었다. 이에 따라 해외 중앙은행들의 달러 보유고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쌓여갔다. 브레튼 우즈 체제 하에서의 고정환율제는 각국 화폐 사이의 환율을 달러와 고정시키고 1% 내외의 아주 작은 수준의 환율 변동폭만 허용하도록 한다. 이 체제는 국제 거래를 촉진하고 국제 시장을 확대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며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해를 최소화한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국제수지의 불균형"을 자동적으로 조정할 능력을 심각하게 제약시키는데, 이는 곧 "미국의 국제수지 불균형"..
2022.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