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30. 20:30ㆍPhilosophy & Thinking
The reason I acquired Twitter is because it is important to the future of civilization to have a common digital town square, where a wide range of beliefs can be debated in a healthy manner, withoug resorting to violence. There is currently greate danger that social media will splinter into far right wing and far left wing echo chambers that generate more hate and divide our society.
- Elon m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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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7일, 일론 머스크는 이례적으로 긴 트윗을 통해 트위터를 인수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문명의 미래를 위해서는 건강한 방식의 논의가 오고가는 디지털 광장이 필요하며, 현재의 소셜 미디어는 좌우 양극단의 의견이 에코 챔버(Echo Chamber)를 만들어서 분노와 혐오를 조장하기 때문에 폭력적이며 위험하므로, 이러한 문제를 트위터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로부터 기인한 이러한 에코 챔버 효과가 양극화와 혐오를 조장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이미 Facebook의 내부 고발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좋은 목적을 가지고 다시 출발하려는 트위터는 기성 언론들에 의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논란의 대상에 오르며 뭇매를 맞고 있다. (다른 기업들 다 정리해고하고 정리하는데, 트위터만 해고하는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그렇고, 머스크의 이러한 명분을 약화시키기 위해 10년이 다 되어가는 2014년의 승무원 사건을 들먹이는 것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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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왜 트위터에게만 이러는 것일까. 자본주의 세상에서 어떠한 비상식적인 일들이 발생할 때는 대개 이러한 일들을 통해 이득을 보는 주체가 누구인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데, 이는 트위터가 풀려는 문제(의견의 양극화로 인한 에코 챔버 효과를 해결하는 것)가 기성 언론을 비롯한 기득권들의 이익(이런 양극화를 조장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돈을 버는 이들)을 위협하기 때문일 것이다.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어떤 형태의 선한 변화를 가져오는 움직임이라 하더라도 그 변화의 결과로 인해 손해를 보는 집단에 의해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손해를 보는 집단이 기득권 세력일 경우, 대개 그 위협은 굉장히 파괴적이다.
‘우리가 왜 이것을 하는지’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고,
그 다음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조직의 신념,믿음, 사상, 비전에 해당하는 ‘Why’를 보기 때문입니다.
콴다의 미션은 ‘가장 효과적인 교육을 전세계 모두에게’입니다.
오늘은 이 Why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Q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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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가장 효과적인 교육을 전세계 모두에게" 제공하겠다는 콴다의 비전 또한 이러한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할듯 하다. "공평한 교육기회"를 "전세계 모두"에게 제공했을 때 손해를 보는 이들이 누구인지를 생각해보면 이는 더 자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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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자녀에게 이미 "특별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학부모이고, 둘째는 이들에게 "특별한 교육"을 제공하는 대형 학원과 과외 시장등이 될 것이다. 높은 비용을 들여 자기 자녀에게 제공하고 있던 특별한 교육을 전세계 누구나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과연 부모들은 이를 용인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이득을 취하던 집단들은 어떠할 것인가. 부와 권력이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특별한 교육을 주고받는 이들 집단은 대개 높은 권력을 지닌 집단에 속해 있으며, 이들의 목소리는 공평한 교육기회를 얻으려는 자들보다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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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는 자연선택에 의해 선택받아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우세함을 갖추는 것이다. 교육시장도 이 원리에 따라 발전해 왔고,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내가 원하는 자리에 앉으려면 수많은 이들을 발 아래로 누르고 올라와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전히 공평한 교육이 "선하다"는 이유만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물론 갈 길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가고자 하는 길을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맞닥뜨려야 할 질문들이기도 하다. 공평한 교육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이 선하다면 "누구에게" 선하며, 누구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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