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일지 (6월 회고)

2022. 7. 3. 15:52Developer History

 

 

 

Backend Study

유난히 이번 6월 들어 백엔드 개발 도메인에 대한 지식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 그냥 주어진 프론트엔드 일만 하는 데는 굳이 백엔드 공부가 필요하진 않았지만 내가 왜 이 프로젝트를 해야 하는지, 더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지,  프로젝트 일정 자체가 백엔드에서 조금씩 지체되거나 어려움이 생긴다면 이 부분은 어떤 부분에서 기인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을 계속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백엔드 사이드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던 것 같다.

 

사내의 백엔드 시스템은 마이크로서비스 패턴을 따라 개발되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서버가 하나의 책임을 갖게 되어 있고, 그러다 보니 프론트에서는 하나의 API만 호출하면 되는 게 실제로 백엔드에서는 여러 개의 마이크로 서비스를 거쳐서 생성되는 경우가 많다. 하나의 서비스에 많은 서버가 엮여 있다 보니 뒤쪽 상황을 잘 모르는 나는 스크럼 회의 때 그쪽 도메인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이유로 그냥 앉아있는 경우가 몇 번 있었고, 이 시간이 아까워지기 시작했다. API가 안 나왔다고 변명만 늘어놓는 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고,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구글 투자를 받으면서 회사가 AWS에서 GCP로 Cloud Vendor를 이전하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이번 프로젝트도 완전히 GCP위에서 동작하도록 했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웹 서비스를 GCP위에서 동작시키고, 기존의 프론트 서비스들을 GCP로 이전하고, 전사 웹 서비스들에 대한 이전 준비를 조금씩 맡아서 하게 되면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클라우드와 씨름하며 보내야 했고, 자연스레 클라우드 아키텍처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백엔드 사이드에 대한 호기심도 커져갔다.

 

이런 여러 상황들을 잘 엮기 위해서는 내가 이 참에 백엔드 공부를 조금씩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씩 짬을 내어 내가 맡고 있는 서비스들의 백엔드 서버들의 코드를 무작정 내려받아 읽고 실행시키고, 질문하는 과정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사내 백엔드 채널에도 들어가서 스터디가 열린다하면 신청해서 같이 스터디를 진행했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바로바로 채널에 질문을 올리기 시작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진 않아서 아직까지는 많은 것들이 새롭고, 난해하다. "정말 기본도 모르고 있구나"라고 느끼는 날이 많지만, 그래도 이제 조금씩 내가 개발하는 서비스들의 테이블과 도메인 구조들을 조금씩 이해해 가고 있는 것 같다. 아마 7월 회고를 쓸 때쯤이 되면 그래도 간단한 서비스의 API 정도는 혼자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머지해 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전사 개발의 방향이 Google AIP(API Improvement Proposal)를 도입하는 쪽으로 정해지면서 앞으로 API First Approach를 도입하게 될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클라이언트 + 백엔드 개발자가 protobuf라는 형태로 메시지와 서비스를 정의하고, 이에 따라 개발하는 방식으로 프로세스가 바뀌게 될 것 같은데 이때 프론트엔드 쪽에서 백엔드 도메인과 DB Table, MSA 구조를 잘 알고 있다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Tech Lead

Group Frontend Tech Lead를 하면서 일하는 방식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가장 큰 변화는 "개인" 보다 "팀"을 우선하는 사고방식일 것 같은데,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혼자 여러 TF의 일들을 맡아서 했었던 이전에는 시간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내가 모든 일을 다 맡아서 하고 그래야만 했었지만, 팀원이 생기고 그룹 단위로 움직이는 이제는 팀원들이 각자 맡은 일들을 잘 해내리라 믿고, 나는 그냥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데에 시간을 쓰게 되었다. 

 

실제로 내가 했을 때 보다 일들이더 꼼꼼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내 역할은 팀에서 "가장 개발을 잘 해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뛰어난 팀원들이 팀의 일을 오너십을 가지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역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에 진행하고 있었던 주간 팀 회고를 조금 더 자유로운 방식으로 진행해보려 하고 있다. 때로는 개발과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들을 진행하기도 하고, 때로는 회사가 하고자 하는 일과, 이를 위해 우리 그룹에서 하고 있는 일, 그리고 이 일이 내가 개발하고 있는 컴포넌트와 어떤 상관이 있는지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같이 거대한 톱니바퀴를 맞춰보는 일들도 해보고 있다. 뭔가 아직까지는 스스로 듣는 것보다는 말하는 걸 더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점점 더 많이 듣는 쪽으로 변해보고자 한다.

 

 

Global Economics & Startup

처음 경제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내가 개발하는 것과는 완전 별개의 무언가로 생각했었던 것 같은데, 거시 경제가 얼어붙고 VC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기 시작하고, 이에 따라 투자 시장이 얼어붙고, 이를 CEO와 가볍게 이야기해보면서 점이 이어지는 순간을 경험했던 것 같다.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해서든 잡으려는 의지를 보여주었으며, 이에 따라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금리는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7월 FOMC에서도 0.75%의 Giant Step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기준 금리는 환율을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보유 달러가 너무 많이 유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국의 기준 금리와 유사한 수준이거나 그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기준금리도 적절한 수준의 인상이 불가피해보이며, 이는 국내외 VC 투자시장에 겨울이 닥쳐왔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큰 위기에서 큰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거의 확정적이라고 보고 있는 경기 침체가 시장을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을 때, 살아남은 기업은 이 기회를 쟁취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며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어떤 선택들을 내릴 것인지를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려 한다.

 

 

Take Some Rest

위대한 무언가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언가를 지속하는 힘이 필요하며, 특별한 무언가를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은 평범한 일상을 의미있는 것들로 채워 반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지속"과 "반복"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내가 지금 공부하고 일하는 방식이 오랜 시간 동안 지속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들 던졌을 때, 지난 몇 달간은 그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이 앞서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결국 이러한 선택들이 쌓여서 중요한 선택들을 그르치고, 몸을 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던 것 같다. 6월 막판에 그러했던 것처럼, 7월달은 어떤 이유에서든 운동을 거르지 말고, 일주일에 하루는 컴퓨터를 치워버리고 좀 푹 쉬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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